ALM 선교통신 129호 동남아 한센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23차 선교 보고
메얀청 선한목자 선교 센타 사역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찬양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메얀청 아이들이 너무도 잘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안(Lian)전도사를 목자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밥을 함께 먹는 것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전에는 아이들이 무표정으로 밥만 먹었는데, 이제는 한 그릇을 단 숨에 먹어치우고 다시 부엌에 가서 자유롭게 먹고 싶은 만큼 밥과 반찬을 더 가져다가 먹습니다. 친구들끼리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 나와 눈이 마주치면 곧바로 밝은 미소를 보내주는 모습들이 너무도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주일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모두 열심히 찬양을 불렀습니다. 억지로 하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 메얀청으로 오기 전에 양곤에서 바욱(Tha Uk)전도사를 만났습니다. 바욱전도사는 2주 전에 메얀청에서 설교를 했었는데, 그때 메얀청 아이들로부터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양곤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있고, 수많은 크리스천 학생들이 있지만, 메얀청 아이들처럼 신실하게 예배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바욱전도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간절히, 찬양은 뜨겁게, 말씀은 열심히 들었습니다.
리안전도사 역시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에, 말레이시아로 가서 에어컨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었을 때, 1주일에 평균 한 번 이상 병원에 가야할 만큼 몸이 아팠다고 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 여성이라는 판정까지 말레이시아 의사로부터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남아 한센 선교회로부터 부름을 받고 말레이시아를 떠나 메얀청으로 온 이후부터 현재까지 병원 한 번 가지 않았고, 아내는 임신을 했고, 한 달 전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 시간에 헌아식을 갖고 싶다고 해서 아기를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메얀청에는 감사드릴 일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양곤에 있는 교회들 중 90% 이상이 친(Chin)족, 카친(Kachin)족, 카렌(
11월 12일. 주일 저녁에 선교통신을 여기까지 쓰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는 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마다 계속 들리는 음성 때문이었습니다. 그 큰 음성은 “떡갈나무! 떡갈나무! 떡갈나무!”였습니다. 결
‘떡갈나무’를 검색하니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참나무에 속하는 떡갈나무는 쓸모가 많은 나무입니다. 튼튼한 목재(sweet oak)이기 때문에 좋은 가구를 만드는데 쓰이고, 열매인 도토리는 도토리묵의 원료가 됩니다. 떡갈나무 껍질은 장기의 기운을 올려주고, 기생충을 제거해 주고,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막아줍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얀청 아이들을 장차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서 “참나무”처럼 사용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떡갈나무가 흐르는 눈물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는 말에 한센인들이 흘리는 눈물이 예수의 복음을 통해서 멈추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받았습니다. 메얀청 선교센타는 수 백 명의 사람이 모이는 교회는 아니지만, 앞으로 수 백 명의 버마족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떡갈나무 크리스천 리더”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메얀청 마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 메얀청 주민들을 위한 공동 우물터 공사가 11월 13일 착공되었습니다. 착공식을 갖기 전에 선교센타에서 메얀청 동장을 비롯해서 마을의 유지들을 초청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동 우물의 이름을 ‘야곱의 우물(Jacob’s Well)’로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동장을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곳을 ‘야곱의 우물’로 명명하고 싶었던 것은 사마리아 여인이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에 새로운 삶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메얀청 사람들도 ‘야곱의 우물’에서 사마리아 여인처럼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태양광 전기 기증 프로젝트도 설명했습니다. 사단법인 환경재단에서 내년 초에 태양광 전기 셋트를 메얀청에 기증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 달 전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기가 없는 마을 열(10) 곳을 선정해서 Light House를 짓기로 했습니다. 저녁 마다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 모여서 공부를 하고, 어른들은 못 마친 일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들 박수를 치며 환영했습니다.
제 브리핑이 끝나자, 메얀청 동장이 일어나 마을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양선생을 저희 메얀청 식구로 환영하겠습니다. 앞으로 양선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메얀청에서 잘 수 있도록 허가하겠습니다.” 유지들도 함께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저에게 축하의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너무도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외국인은 호텔 외에 미얀마 사람들이 자는 집에서는 법적으로 절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3개월 전에, 미얀마 제22차 선교를 했을 때, 리안전도사를 통해서 단 하루만이라도 메얀청에서 잘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했었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언제든지 메얀청에서 잘 수 있도록 허가를 내 준 것입니다. 메얀청 선교 5년 만에 주신 축복이었습니다.
우물을 파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땅을 파는 기계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습니다. 공사를 맡은 사람들은 지하 300m까지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맑은 식수를 100%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메얀청 주민들이 매우 기뻐했습니다. 현재 메얀청에 있는 몇 개의 우물들은 모두 지하 50m-100m에서 끌어올리는 물이라 탁하고, 가뭄에는 그나마 물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강력한 펌프 모터와 스테인리스 탱크까지 설치됩니다. 이 우물 공사를 위해서 미국 선한목자교회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고태형목사님과 모든 교우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공부방과 컴퓨터 방 공사 메얀청 선교센타 확장 공사가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LA 평안교회 최경희권사님의 후원으로 선교센타 1층, 2층 바닥 전체를 타일을 깝니다.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있는 건물 옆으로 연장해서 작은 독서실과 컴퓨터실을 건축합니다.
메얀청 동장과 유지들과 학부모들에게 독서실과 컴퓨터실을 선교센타 안에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메얀청에 있는 모든 학생들을 위해서 개방하겠다고 했습니다. 좋은 책들이 준비되고, 최신형 컴퓨터 4대를 11월 14일에 이미 설치를 했습니다. 앞으로 양곤에서 컴퓨터 전공자들이 자원 봉사자로 와서 메얀청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후원해 주신 최경희권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부탕 부지 활용 계획 사부탕 부지(9,000평) 개발 계획은 천천히 가겠습니다. 사부탕 공무원들과 주민들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반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센인들이 사부탕으로 들어오는 것을 결사반대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부탕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농사를 짓을 수 있는 사람에게 렌트를 주었습니다. 지금은 벼를 심었는데 11월 말에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때 계약대로 쌀 50가마니를 메얀청 선교센타로 배달해 주기로 했습니다. 사부탕 부지는 당분간 그런 식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와 후원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로 자라고 있는 메얀청 선교센타 아이들, 행복한 목회자 리안(Lian)전도사,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메얀청 사람들, 전기가 없는 마을에 세워지게 될 Light House, 새롭게 단장될 메얀청 선한목자 선교센타, 힘찬 내일을 열어주기 위해서 준비될 독서실과 컴퓨터실.... 하나님은 이번 23차 선교에서도 풍성한 열매들을 주셨습니다. 그 중에 제일은 다음 선교부터 메얀청에서 잘 수 있도록 응답해 주신 은혜입니다. 이제는 더 많은 시간을 메얀청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월 14일 메얀청에서 학부모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내년 2월(24차선교)에 방문했을 때 메얀청에서 잘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먼 집들도 가정 방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을 했습니다. 가정방문은 학부모들을 크리스천으로 개종시킬 수 있는데 최대 활용을 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학부모들이 과녁에 들어왔습니다. 선교의 지경을 넓혀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23차 미얀마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교회와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양한갑선교사 (Joshua H.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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