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몬트리올 한인연합교회

_

자유게시판

40년 봉사 접고 말없이 떠난 소록도 두 천사

홍우영2012.10.23 22:50조회 수 7221댓글 1

  • 1
    • 글자 크기
 

[사설] 40년 봉사 접고 말없이 떠난 소록도 두 천사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주민들이 열흘 넘게 성당과 치료소에 모여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43년 동안 환자들을 보살피다 지난달 21일 귀국한 오스트리아 수녀 두 분
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별의 슬픔을 누르는 기도다. 마리안네 스퇴거(71), 마가레트 피사
렉(70) 수녀는 주민들에게 헤어지는 아픔을 주기 싫다며 ‘사랑하는 친구·恩人은인들에
게’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새벽에 몰래 섬을 떠났다. 두 수녀는 편지에서 “나이가 들
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할 때”라며 “부족한 외국인이 큰
사랑을 받았다”고 오히려 감사했다.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나온 두 수녀는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修女會수녀회에 전해지자 1962년과 66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다. 두 사람은 섬에 발을
디딘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마리안네 & 마가레트’라는 표찰이 붙은 방에서 환자를 보살
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
다. 오후엔 죽도 쑤고 과자도 구워 들고 마을을 돌았다.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
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다. 꽃다운 20대는 수천 환자의 손과 발로 살아가며
일흔 할머니가 됐다.

숨어 어루만지는 손의 奇蹟기적과, 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는 베풂이 참
베풂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賞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다. 10여년 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駐韓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다. 병원측이 마
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다. 월 10만원씩 나오는 長期장기봉사자 食
費식비도 마다해 병원측이 “식비를 안 받으면 봉사자 자격을 잃는다”고 해 간신히 손에
쥐여줄 수 있었다. 두 수녀는 이 돈은 물론,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路資노자로 나눠줬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만 들려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또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의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이 편지로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외로운 섬,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위로한 두 수녀님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고 믿는다.


"위의 기사는 2005년 12월 1일 어느 일간지의 사설에 실린 기사입니다.
스크랩해두었던 기사들을 뒤적이던중 이 기사를 보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옮겼습니다."

http://blog.daum.net/chkwon1004/18354559

images.jpg


  • 1
    • 글자 크기
3대 담임목사 배한국목사님 소천 (by 김진식) 430 년 (출애굽기 12장 37-51절 ) (by 최고참)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 "가정 의 달 " 부모님께 부칩니다. 고봉주 2012.05.09 6051
341 "사 명" 뮤직 비데오 최고참 2016.03.14 2769
340 "설령 내가 에이즈에 걸려도…" 홍우영 2012.12.16 7023
339 (영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The Passion of Christ) 홍우영 2013.03.12 8354
338 *고난의 주님을 묵상하게 하소서* 고봉주 2012.02.08 6143
337 19년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서 봉사한 장진호·전명숙씨 부부 minari 2013.06.22 7182
336 2015 FIFA여자월드컵 한국전 몬트리올 경기 티켓 예매 안내 김진식 2015.05.28 5147
335 2016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김진식 2016.08.13 2825
334 2017 공동의회 결과입니다. 김진식 2017.12.19 3644
333 3대 담임목사 배한국목사님 소천 김진식 2016.07.10 4340
40년 봉사 접고 말없이 떠난 소록도 두 천사1 홍우영 2012.10.23 7221
331 430 년 (출애굽기 12장 37-51절 ) 최고참 2016.04.19 5590
330 5월 31일 주일 교회 오시는 길 주의하세요. 김진식 2015.05.28 5538
329 6/4일 주일 몬트리올 자전거 투어 행사에 주의하세요. 김진식 2017.06.02 7669
328 65세 이상 몬트리올 거주자 7월부터 대중교통 사용시 무료 김진식 2023.04.19 370
327 8가지만 버리면 인생은 축복 고봉주 2013.11.18 6395
326 9월 9일 Québec Park Day 무료입장 김진식 2023.09.05 323
325 <톨스토이의 인생 10훈> 최고참 2016.03.22 3095
324 André Rieu (full concert) / 피로회복제 음악 동영상 입니다, 고봉주 2013.10.14 4898
323 Beauty of Mathematics1 홍우영 2012.05.10 1386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1)
images.jpg
10.3KB / Download 2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