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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

필리핀 양한갑선교사님 선교편지83호

유대식2014.03.27 21:56조회 수 36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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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선교통신 83호

양한갑/최영인선교사

 

나보타스 사태

 

나보타스(Navotas)의 거주 역사는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방에서 무작정 마닐라로 올라온 사람들이 나보타스 시립 공동묘지 안에서 거주를 시작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은 약 1,000명이 거주하는 무덤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보타스의 삶을 접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전에 나보타스 시청으로부터 [퇴거 명령서]가 떨어졌습니다.

 

2013년. 작년 8월에 제3호 나보타스 묘지에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그 안에 거주하고 있던 나보타스교회 성도들의 집도 타버렸습니다.

그러나 불법거주자들을 강제 퇴거시키기 위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화재를 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청은 몇 개월 후에 이재민들에게 원하면 다시 들어가서 살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기 있는 사람들이 다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잃은 나보타스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한 특별 후원금이 이미 도착되어 있었습니다.

자재비를 건네주면 곧바로 새 집을 짓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들어가서 살아도 된다고 한다면 왜 멀쩡했던 집을 태워버리도록 음모를 꾸몄을까 하는 의문이 풀리지 않아

후원비를 손에 쥐고 내놓지를 않았었습니다.

재건축 후원에 대한 계획은 나보타스교회 도동(Dodong)전도사에게만 알렸습니다.

도동전도사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상한 냄새가 나니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결국 지난 1월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시청에서 나온 사람들이 새로 지은 집들을 모두 처참하게 부셔버렸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후원비를 고스란히 날릴 뻔 했는데 하나님이 막아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전, 나보타스교회가 있는 제2호 공동묘지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퇴거 명령이 떨어진 것입니다.

나보타스 사람들은 불법거주자들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가 없습니다.

특별히 시청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발포 명령을 받은 무장한 군인들을 데리고 나타나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시청은 저항 없이 퇴거를 할 경우, 불라칸(Blacan)에 있는 정부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불라칸은 서울로 말하면 파주 정도 되는 곳입니다. 수도 마닐라를 떠나라는 뜻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불라칸에 강제 퇴거를 당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살도록 허허벌판에 수 천 채 집을 지어놓았습니다.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15년 혹은 20년 동안 월세를 내고 살면, 그 집을 주겠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15년 후에는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불라칸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고,

마닐라에 있는 학교와 직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 불라칸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보타스교회 성도들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현재 도동전도사와 기도하면서 의논하고 있는 방향은 나보타스가 공중 분해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교우들의 50%가 불라칸으로 들어가겠다고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에 나보타스교회 역시 불라칸으로 들어간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나보타스교회가 불라칸으로 옮기게 되면, 딸라교회로부터는 매우 가까운 거리가 됩니다.

현재 딸라에서 나보타스를 가려면 차로 약 1시간 40분 소요됩니다.

그러나 나보타스교회가 불라칸으로 오게 되면 딸라에서 불라칸까지는 차로 약 20분 걸리는 가까운 이웃이 됩니다.

 

비록 나보타스는 무덤 마을이었지만,

지난 40년 동안 희로애락이 듬뿍 설린 1,000여명의 고향이었습니다.

있는 사람들의 눈에 짜증이 나고 보기가 싫어서 무력의 힘에 밀려서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나보타스 사람들.

그들은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생각에 퇴거 명령서를 받아들고 지금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붙어 있는 거의 타버린 힘없는 촛불처럼 나보타스 사람들은 지금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특별히 나보타스 어린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어느 날 총을 든 무서운 군인들이 나타나 얼음처럼 서 있고,

아빠 엄마가 서둘러 짐을 싸서 집을 떠날 때, 나보타스 아이들이 많이 울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 기도 제목

- 나보타스에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도록. 퇴거명령이 취소되고, 공식적으로 거주가 허락되는 축복이 있을 수 있도록.

- 최종적으로 불라칸으로 이주를 해야한다면, 정부 임대 주택 단지 안에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할 수 있도록

- 나보타스 어린이들이 엄청난 충격과 깊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www.LoveALM.com
Philippine Mobile: (63) 939-903-5516
Korea Mobile: 010-993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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