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74호
사건 발생 그런데 오전 11경에 한 성도가 교회 안으로 숨차게 뛰어 들어오면서 나보타스에 불이 났다고 했습니다. 강의를 중단하고 먼저 합심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화재 현장은 나보타스 제3호 공동묘지 뒤쪽, 바닷가에 있는 곳이었는데, 나보타스 교회 성도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참고: 나보타스교회는 제2호 공동묘지 안에 있음)
건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화재 현장을 돌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화재 현장 크기는 보통 가옥 하나 정도(100평) 밖에 되지 않는 좁은 땅이었는데, 그 안에 살았던 가옥이 5세대가 아니라 무려 58 세대였고, 가족들은 200명이 넘었습니다. 마치 땅 속에 있는 개미집과 같았습니다. 그 58세대 가운데 24세대가 나보타스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임시 대피소 현재 임시 대피소에는 약 80명(어린 아이들과 노인을 포함)이 머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여학생과 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서 가까운 친구들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市) 정부의 사악한 대응 초등학교 교실 3개만 내주고 그 어떤 구호품도 지원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화재 발생 후 4일이 지나고 있지만 그 어떤 사회 봉사 단체에서도 구호품을 가지고 오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구호품 전달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지난 4일 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구호품은 하루에 쌀 한 가마니(50kg)가 전부였습니다. 그 어떤 부식도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준 50kg 쌀 한 가마니는 대피소에 있는 100명이 하루 먹을 수 있는 양이 되지 못합니다. 현재 나보타스교회에서 식사 준비를 돕고 있는데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쌀이 50kg입니다. 밤새도록 내리는 비 때문에 아이들은 덜덜 떨면서 차가운 교실 바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 58세대 대표들이 모여서 첫 번째 불이 난 곳은 어디이며, 누가 불을 냈는지 자체 조사를 했지만, 그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습니다. 나보타스 무덤 마을에서 이런 식의 화재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시(市) 정부에서 공동묘지 안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몇 년에 한 번씩 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을 통해서 불을 낸다고 했습니다. 이제 시(市) 정부는 군인들을 동원해서 화재 현장을 불도저로 깨끗이 밀고, 그 누구도 그 안에 다시 집을 짓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집을 빼앗겼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은 너무도 서럽습니다.
오늘(8월 19일) 오전에도 다시 대책회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시(市) 소유의 공동묘지 안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살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부를 상대로 화재의 책임과 피해 보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요일부터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별도의 대피소로 강제 이동을 해야만 합니다. 2년 전에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피소는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합니다. 폐쇄된 공장 건물인데, 이곳 저곳에서 수거(?)한 불법 거주자들을 쓰레기처럼 던져 넣는 곳입니다. 그 안에 상황은 더 처절합니다. 어디로부터 온 사람들인지 서로 모릅니다. 그 안에서 술, 마약, 폭행, 절도, 강간이 서슴없이 자행되는 지옥과 같은 곳입니다. 오는 수요일 8월 21일 나보타스 성도들이 그 곳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58세대 전부를 다 데리고 올 수는 없지만, 우선 나보타스 교회 성도 24 가정만이라도 그 지옥과 같은 대피소에서 꺼내야만 한다는 1차 목표를 정했습니다. 톤도교회 역시 폐쇄된 공장을 교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 사용이 아니라 정부의 허락을 공식적으로 받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교회 뒤편에 조금만한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불법으로 가옥을 짓고 나보타스 성도들을 그곳으로 비밀리에 이주시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 하나 짓는데 5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중요한 뼈대만 세워주고, 그 다음 일 즉 벽과 지붕은 쓰레기더미에서 합판과 양철들을 주어다 하든지 그것은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일단 톤도 지역 몇몇 공무원들을 만나 선물(?)을 주고 비밀리에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공무원들은 론(Ron)전도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계획대로 착수가 되면 나보타스 성도들에게는 희망이 생기고, 그들은 지옥 같은 대피소에서 탈출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줄 것입니다.
긴급 구호품 옷, 신발, 학용품, 가방, 부엌용품, 장난감, 담요, 하물며 치약, 칫솔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에서는 일단 그들이 매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대피소에 있는 동안 좋은 옷은 다 도둑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구호품들은 접수를 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톤도교회 뒤편에 처소가 마련되면 그때 많은 구호품들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일이 우선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후원해 주십시오.
몇 개월 전에 들었던 “갑의 횡포, 을의 눈물”이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불법 거주자들이라 하여, 계획적으로 불을 내서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고, 구호품을 차단하고, 200명에게 하루 한 끼 식사 량, 쌀 50kg만 던져주고, 결국 지옥 수용소로 떨어트려 거기에서 살든지 죽는지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고 말하는 “갑”의 횡포는 이 땅에서도 뻔뻔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밤낮 부르짖는 “을의 눈물”을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내 원수가 활발하며 강하고
그들이 새 터전을 마련할 때까지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는 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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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 Joshua Hankap Yang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sia Leprosy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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